어느날, 서울역 주변을 걷다 조금 이상한 집을 발견했던 적이 있습니다.
으레 한국의 옛날 집이라면 빨간벽돌, 더 오래됐다면 한옥의 양식을 띈 건축물이어야 맞을텐데
뭔가 이상하게 이국적인 건축물의 느낌이 났고, 찾아보니 적산가옥이라고 하더라구요.
유래와 위치 등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적산가옥이란?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오래된 주택들을 적산가옥이라고 흔히들 부릅니다. 적산(敵産) 이란, 적의 재산이라는 뜻으로, 일본이 지은 건축물입니다. 의미상으로는 일제시대에 지어진 양옥도 포함이 되어야 하지만
보통은 일본식으로 지어진 목조주택을 표현하는 말로 널리 쓰입니다.
적산가옥의 역사
1910년 한일합방 이후, 한국에 넘어온 일본인들은 조선을 일본화 하기 위해 일본식 건축물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1920년대에는 전국에 일본인촌이 형성되었고, 1930년대에는 일본인촌 외에도 많은 건축물이 일본 스타일로 지어졌다고 해요.
하지만 1945년 광복과 함께 일본인들은 살던 집을 버리고 도망가거나 추방되었습니다. 몇몇 일본인 소유의 집들은 불타거나 부서졌는데,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적산가옥 중 대부분은 국유화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적산가옥들은 방치되어 사용되지 않거나 헐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리모델링하여 박물관이나 커피숍으로 재활용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적산가옥이 밀집되어있는 동네
주로 일본인들이 많이 살던 동네, 특히 항구도시에 많이 분포해있습니다. 인천,목포,여수,군산,포항,부산,창원,통영 등 항구에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던 증거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수도인 서울에도 몇몇동네가 있지만 일제강점기가 끝난 후 전쟁이 시작되었고, 재개발도 엄청나게 했기 때문에 서울에 남아있는 건물은 정말 많지 않고, 서울에는 용산,신용산,후암동 등
아주 조금만 남았다고 합니다.
사진: 군산신흥동일본식가옥(히로쓰가옥) / 출처 전라북도
사진은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히로쓰 가옥인데, 가면 정말 일본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특히 군산은 광복 이후 크게 발전한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집 한채가 아닌, 마을이 이런 일본식 건축물로 가득한 모습이어서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집을 왜 사려고?
저는 오피스텔을 매매하기 전 첫 나의 부동산, 오피스텔 분양 후기 한옥을 비롯해 오래된 건축물을 사길 간절히 바랬고 엄청 찾아다녔던 전적이 있습니다.
후암동 일대를 돌아다닌것도 매매의 일환으로 돌아다녔습니다. 신축 아파트나 빌라, 오피스텔도 많은데 왜 오래된 집을 구매하려고 했냐면
제일 중요한 것은 저렴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건축물의 특성상 이미 감가는 진행될대로 진행되어 남은건 토지의 가치 뿐인지라, 토지의 가격만 주고 구매한다는 것은 되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재건축시장에서 의미있는, 사업성 있는 큰 대지지분의 아파트라고 해봤자 공유지분이 10평 남짓이란 말이죠.
근데 이런 건축물을 사게 되면 땅 크기가 50~60평정도 되니, 토지를 소유한다는 측면에서는 저에겐 엄청난 이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에 살던 제가 더욱 신경써야 할 점도 역시 너무 많았습니다. 모기에 쥐, 바퀴벌레 등 절 괴롭히려는 뭔가 이상한 것들이 많아진다는 것도 문제였구요.
주거용 오피스텔에 자금경색이 풀린다면, 조금 수요가 늘어난다면 저는 그때 자금상황을 보고 움직이겠지만 일단은
지금 생각으로는 오래된 주택을 구매해 실거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