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일본에 여행갔을 당시, 처음 지하철을 보고 멘붕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후 시간이 지나 2023년,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보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이렇게 복잡해?
저만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나 봅니다. 새로 변경되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 확인해보시죠.
서울 지하철 노선도의 역사
1980년대, 서울 지하철 노선도입니다. 서울 지하철은 1974년 서울역~청량리역 개통을 시작으로 2호선(84년), 3호선(85년), 4호선(85년)으로 순차적으로 개통됐습니다.
늘어나는 호선을 감당하기 위해 1984년 디자인적 요소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1980년대 지하철 노선도는 4개구간 106개역이었던 반면, 2000년대는 9개노선 338개역, 현재는 23노선 624역으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다가오는 2025년은 신림선,동북선,면목선,위례신사선,9호선4단계 연장 등 10개노선과 GTX까지 개통이 될 전망이죠.
새로운 지하철 노선들이 잇따라 신설되면서 기존의 지하철 노선도는 복잡하기 짝이 없을 예정입니다. 그 뜻
엄청난 호선의 증가로 인해 기존의 지하철노선도를 개량할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서울 지하철 노선도
가타부타 긴 말 필요 없이 일단 서울 지하철 노선도부터 보여드릴게요.
이번에 새로 만든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인 8선형(Octoliner)을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1933년 헨리 벡이 영국 런던 지하철에 처음 적용한 8선형 디자인은 수평·수직·45도 등 대각선과 직선만 허용해 사용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라고 관계자가 밝혔는데
헨리 벡은 누구고, 어떤 디자인일까요?
헨리 찰스 벡 – 지하철 노선도의 선구자
헨리 찰스 벡(Henry Charles Beck)은 영국의 기술자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로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1933년에 디자인한 런던 지하철 노선도입니다.
벡은 런던 지하철 노선도를 혁신적으로 단순화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그의 디자인은 실제 지리적 거리나 위치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각 노선과 역을 간결하게 표현하여 승객들이 더 쉽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초기에는 런던 지하철 관계자들에게 모호한 반응을 보였지만, 시민들의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후 전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벡의 디자인 원칙을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헨리 찰스 벡의 런던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은 현대 정보 디자인 및 교통 정보 제공에 있어서의 중요한 기준점이 되었습니다.
서울 지하철 노선도 – 바뀌는 점
새 노선도의 가장 큰 특징은 순환선인 2호선을 동그라미 모양으로 표시했다는 점입니다. 나머지 노선은 모두 수직, 수평 또는 45°각도의 대각선으로만 표현됩니다.
헨리 벡의 디자인을 응용하고, 기존에 환승역 표시로 쓰이던 태극문양은 없애기로 했습니다. 대신 환승 가능한 노선을 더욱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노선 색깔별 동그라미를 각 환승역에 표시합다.
승객이 자신의 위치를 더욱 쉽게 알 수 있도록 한강, 바다, 서울과 경기 사이 지리 경계선 등도 지하철 노선도에 함께 표시한다.
또한, 색약자, 시각약자들도 한 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노선 종류별로 선의 굵기와 종류를 다르게 표기합니다. 도시철도는 얇은 실선 두 줄, 경전철은 실선, 간선철도는 사슬무늬로 표기합니다.
또한, 외국인들을 위한 노선도도 같이 개정을 진행하는데요. 538 신금호, 539 행당, 이런식으로 호선과 역이 같이 숫자로 기재되었던 구 노선도에 비해
호선을 따로 병기해 더욱 찾기 쉽도록 개정된 것도 특징입니다.
새로운 서울 지하철 노선도 공청회 실시
2023년 9월 18일 14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이 새로운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공청회를 하면서 같이 공개됩니다. 그 공청회에서는 지하철 노선도 관련 굿즈와 함께 공개되고,
최종 디자인은 시민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말 발표예정이라고 하네요.
마치며
우리도 보기 어려운 지하철 노선도를 외국인, 시각약자 등 더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보기 편리할 수 있도록 바뀌는건 칭찬해야할 점인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서울시의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